철학 · 과학 · 인문학 · 삶의 지혜
우리는 서로를 통해 존재한다
카를로 로벨리가 전하는 관계의 세계와 만물의 평등
도서명 : 우리는 서로를 통해 존재한다
부제 : 만물의 평등에 관하여
저자 : 카를로 로벨리
번역 : 김현주
출판사 : 쌤앤파커스
출간일 : 2026년 9월 30일
원서 : On the Equality of All Things
형태 : 양장
우리는 흔히 자신을 하나의 독립된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생각은 나의 것이고, 나의 선택은 내가 내리며, 나의 인생은 오롯이 나에게 속해 있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조금만 깊이 생각해 보면 지금의 나를 오직 나 혼자만의 힘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는 누군가에게 배운 것이고, 우리의 가치관은 수많은 만남과 경험을 통해 형성되었습니다. 매일 먹는 음식과 사용하는 물건 역시 보이지 않는 수많은 사람의 노동과 자연의 도움으로 만들어집니다.
아니면 수많은 관계 속에서 비로소 자신이 되는 것일까요?
세계적인 이론물리학자 카를로 로벨리의 『우리는 서로를 통해 존재한다』는 이러한 질문을 떠올리게 하는 책입니다.
양자물리학을 연구해 온 로벨리의 관계적 관점은 세상을 독립된 사물의 집합으로만 이해하는 익숙한 사고방식에 새로운 질문을 던집니다.
이 글에서는 관계적 양자역학이라는 과학적 관점을 간단히 살펴보고, 그로부터 떠올릴 수 있는 인간관계와 삶의 의미를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1. 우리는 독립된 존재라는 착각 속에 살아갑니다
현대사회는 독립성과 자율성을 중요한 가치로 여깁니다. 스스로 판단하고 자신의 삶을 책임지는 사람을 성숙한 사람이라고 평가합니다.
물론 독립적인 삶의 태도는 필요합니다. 그러나 독립적으로 살아간다는 것과 다른 존재로부터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는 것은 다릅니다.
우리가 매일 먹는 밥 한 끼만 생각해 보아도 그렇습니다. 농부가 씨앗을 심고, 햇빛과 비가 작물을 키우며, 수많은 사람이 운송과 판매에 참여합니다.
한 끼의 식사조차 셀 수 없이 많은 관계의 결과입니다. 우리 몸 역시 공기와 물, 음식과 에너지를 끊임없이 받아들이며 살아갑니다.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일상 가운데 정말 나 혼자만의 힘으로 가능한 것은 얼마나 될까요?
우리는 독립적인 개인이면서 동시에 수많은 연결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이 두 가지 사실은 서로 모순되지 않습니다.
2. 양자물리학이 보여주는 관계의 세계
카를로 로벨리는 양자중력 연구로 잘 알려진 이론물리학자이며, 관계적 양자역학이라는 해석을 제안한 학자입니다.
관계적 양자역학은 물리적 대상의 상태를 다른 물리적 대상과의 상호작용이라는 관점에서 이해하려는 접근입니다.
우리는 보통 어떤 사물이 다른 것과 관계를 맺기 이전부터 고정된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양자물리학에서는 이러한 고전적인 직관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현상들이 나타납니다.
로벨리의 해석에서는 물리적 상태를 기술할 때 그 상태가 어떤 다른 물리적 계에 대해 정의되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여기에는 중요한 구별이 필요합니다. 관계적 양자역학은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실험적으로 증명하는 이론이 아닙니다. 또한 양자역학의 여러 해석 가운데 하나이므로 모든 철학적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볼 수도 없습니다.
다만 이 관점은 인간의 삶을 돌아보는 데 흥미로운 철학적 비유와 질문을 제공합니다.
우리가 자신을 이해할 때도 자신이 맺고 있는 관계를 함께 살펴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3. 만물의 평등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이 책의 부제는 '만물의 평등에 관하여'입니다. 평등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우리는 주로 인간사회의 권리와 존엄성을 떠올립니다.
그러나 만물의 평등이라는 표현은 우리의 시선을 인간 너머로 확장하게 합니다.
인간과 동물, 나무와 강, 지구와 우주를 이루는 수많은 존재를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할까요?
여기서 모든 존재가 똑같은 능력이나 동일한 윤리적 지위를 지닌다고 단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인간과 나무는 분명 다릅니다. 동물과 돌 역시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로 다르다는 이유로 다른 존재와의 연결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인간 역시 자연의 일부이며 자연이 제공하는 조건에 의존해 살아갑니다.
인간 중심의 시선을 넘어
우리는 자연을 인간의 편의를 위한 자원으로만 바라보는 데 익숙합니다. 그러나 기후와 생태계의 변화는 인간의 삶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이러한 사실을 생각하면 자연을 대하는 태도에도 조금 더 겸손함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릅니다.
4. 나라는 존재는 수많은 만남의 결과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을 만납니다. 부모와 형제, 친구와 동료, 스승과 이웃, 그리고 잠깐 스쳐 지나간 사람까지 우리의 삶에 크고 작은 흔적을 남깁니다.
어린 시절 누군가에게 들었던 따뜻한 말 한마디가 오랫동안 용기의 원천이 되기도 합니다. 반대로 무심코 들었던 말이 마음속에 깊은 상처로 남기도 합니다.
우리가 자신을 이해하는 방식은 이러한 경험을 통해 조금씩 형성됩니다.
그렇다고 타인이 나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인간에게는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하며 삶의 방향을 바꿀 능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선택 역시 완전히 비어 있는 공간에서 이루어지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이미 경험한 관계를 바탕으로 세상을 해석하고 새로운 만남을 통해 변화합니다.
인생을 돌아본다는 것은 내가 무엇을 이루었는지만 살펴보는 일이 아닙니다. 누구와 함께했고, 누구에게 도움을 받았으며, 누구에게 어떤 영향을 남겼는지를 생각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5. 나이가 들수록 관계의 의미는 달라집니다
젊은 시절에는 성취와 경쟁이 삶의 중요한 기준이 되기 쉽습니다. 더 좋은 직장과 더 높은 지위, 더 많은 재산을 얻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러한 목표가 반드시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시간이 흐르면서 삶의 우선순위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엇을 얼마나 가졌는가보다 누구와 어떤 시간을 보냈는가가 더 중요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오랜 친구와 나누는 짧은 대화, 가족과 함께하는 평범한 식사, 이웃의 안부를 묻는 작은 행동이 이전과 다른 의미로 다가옵니다.
좋은 관계와 무조건적인 희생은 다릅니다
관계가 중요하다고 해서 모든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상처를 주는 관계에서는 거리를 둘 필요가 있고,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순간도 있습니다.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개인의 경계와 존엄성을 지키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 관계를 바라보는 태도 | 생각해 볼 방향 |
|---|---|
|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으려 하기 | 서로 존중할 수 있는 관계에 집중하기 |
| 도움을 받으면 약하다고 생각하기 | 필요한 도움을 요청할 줄 알기 |
| 갈등을 무조건 피하기 | 차이를 인정하며 대화하기 |
| 관계를 의무로만 여기기 | 함께하는 시간의 의미 돌아보기 |
6. 연결된 세계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다섯 가지
우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과 그 사실을 삶에서 실천하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거창한 변화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작은 행동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 오늘 도움을 받은 사람에게 감사 표현하기
- 가까운 사람의 이야기를 판단하기 전에 끝까지 듣기
- 오랫동안 연락하지 못한 사람에게 안부 전하기
-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자연에 미치는 영향 생각하기
- 어려운 일이 생기면 혼자 감당하기보다 도움 요청하기
이러한 행동이 세상을 단번에 바꾸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맺고 있는 관계의 모습을 조금씩 변화시킬 수는 있습니다.
관계의 철학은 추상적인 생각에 머물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의 말투와 행동, 소비와 선택 속에서 구체적인 삶의 태도가 될 수 있습니다.
7.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 주는 위로와 책임
우리는 때때로 거대한 세상 속에서 자신이 너무 작고 보잘것없는 존재라고 느낍니다.
우주의 규모를 생각하면 인간의 삶은 놀라울 만큼 짧고 작습니다. 그러나 작다는 것이 곧 무의미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한 사람의 따뜻한 말이 누군가의 하루를 바꾸고, 작은 친절이 또 다른 친절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선한 의도가 좋은 결과를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행동이 미치는 영향을 언제나 정확하게 예측할 수도 없습니다.
그렇기에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은 위로인 동시에 책임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말과 행동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서 영향을 남깁니다. 그 사실을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삶을 대하는 태도는 조금 달라질 수 있습니다.
8. 책을 통해 생각해 볼 세 가지 질문
첫째, 나는 누구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왔을까요?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사람들을 떠올려 보십시오. 오래전에 만난 스승이나 친구, 가족의 작은 배려가 생각날 수도 있습니다.
둘째, 나는 다른 사람에게 어떤 존재일까요?
우리는 도움을 받는 사람이면서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나의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을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셋째, 앞으로 어떤 관계를 만들어 가고 싶을까요?
모든 사람과 가까워질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서로를 존중하고 신뢰할 수 있는 관계를 조금씩 만들어 갈 수는 있습니다.
이 세 가지 질문은 정답을 찾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삶을 조금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한 성찰의 출발점입니다.
9.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카를로 로벨리는 어떤 학자인가요?
카를로 로벨리는 이탈리아 출신의 이론물리학자로, 양자중력과 시간의 본질 등을 연구해 왔습니다. 관계적 양자역학을 제안했으며 과학의 복잡한 문제를 대중에게 소개하는 저술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Q2. 관계적 양자역학이란 무엇인가요?
물리적 대상의 상태를 다른 물리적 계와의 상호작용에 상대적인 것으로 이해하는 양자역학의 해석 가운데 하나입니다.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직접 증명하는 이론은 아닙니다.
Q3. 만물의 평등은 모든 존재가 똑같다는 뜻인가요?
그렇게 단순하게 이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모든 존재의 특성과 역할이 같다는 뜻보다는, 서로 다른 존재들이 맺고 있는 연결과 인간 중심적 사고의 한계를 생각해 보는 철학적 질문으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Q4. 이 책의 주제를 일상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요?
타인의 도움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서로 다른 생각을 존중하며, 자연과 사회에 미치는 자신의 영향을 돌아보는 태도로 연결해 볼 수 있습니다. 이는 과학 이론의 직접적인 결론이라기보다 독자가 확장해 볼 수 있는 삶의 해석입니다.
10. 책을 덮으며, 우리는 서로의 세계가 됩니다
『우리는 서로를 통해 존재한다』라는 제목은 오래 생각할수록 깊은 울림을 줍니다.
우리는 자신을 발견하기 위해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고독과 성찰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자신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길은 다른 존재와 맺고 있는 관계를 돌아보는 데 있을지도 모릅니다.
나는 누구에게 어떤 사람이었을까요?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그리고 앞으로 나는 누군가의 삶에 어떤 흔적을 남기게 될까요?
존재의 의미는 반드시 거창한 업적에만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는 일,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손을 내미는 일, 함께 살아가는 자연을 존중하는 일에도 삶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오늘은 가까운 사람에게 먼저 안부를 전해 보면 어떨까요? 그 짧은 인사 하나가 우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다시 느끼게 해 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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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가장 소중한 인연은 누구인가요? 그 사람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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