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어느 순간 이런 질문이 찾아옵니다.
“나는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 걸까?”
“내가 정말 원하는 삶은 무엇일까?”
“지금의 나는 내가 선택한 결과일까,
아니면 상황에 떠밀려 여기까지 온 것일까?”
젊은 시절에는 앞만 보고 달리느라 이런 질문을 깊이 들여다볼 여유가 없을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삶의 경험이 쌓일수록 질문은 오히려 더 선명해집니다. 직업이나 지위, 성취를 잠시 내려놓았을 때 남는 ‘나’는 누구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김미라의 『변명과 핑계에 실존은 없다』는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책은 ‘실존이란 무엇인가?’를 묻고, 우리가 자신의 삶을 어떻게 선택하고 책임지며 살아갈 것인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나는 지금 내 삶을 살고 있는가?
아니면 환경과 타인의 기대에 맞춰 살아가고 있는가?
그리고 더 중요한 질문 하나.
“지금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실존은 거창한 철학이 아니었습니다
‘실존’이라고 하면 철학자의 어려운 문장부터 떠올리기 쉽습니다. 그래서 철학을 공부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조금 부담스러운 단어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을 따라가다 보면 실존은 의외로 우리의 일상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아침에 눈을 뜨고 하루를 어떻게 보낼 것인지 결정하는 일, 불편한 관계에서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지 선택하는 일, 실패했을 때 남을 탓할 것인지 다시 시작할 것인지 결정하는 일도 실존의 문제와 연결될 수 있습니다.
실존은 단순히 “내 마음대로 사는 것”이 아닙니다.
자유롭게 선택하는 것과 동시에 그 선택의 결과를 책임지는 삶과 연결됩니다.
우리는 모든 것을 선택할 수 없습니다. 태어난 환경도 선택하지 못했고 이미 지나간 과거도 바꿀 수 없습니다. 타인의 생각과 행동 역시 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실존의 문제는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주어진 현실 속에서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에 더 가깝습니다.
왜 제목에 ‘변명과 핑계’가 등장할까
책 제목은 상당히 강합니다.
『변명과 핑계에 실존은 없다』
자칫하면 “핑계 대지 말고 열심히 살아라”라는 자기계발식 문장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만 읽으면 실존이라는 문제를 지나치게 단순화할 위험이 있습니다.
우리 삶에는 정말 어쩔 수 없는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경제적 상황, 질병, 가족 문제, 예상하지 못한 사고처럼 개인의 의지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현실도 분명 존재합니다.
따라서 모든 문제를 개인의 노력과 책임으로 돌리는 것도 경계해야 합니다.
그런 현실을 인정한 다음 다시 물어야 합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저는 이 질문이 이 책을 읽는 데 중요한 열쇠라고 생각합니다.
이유와 핑계는 어떻게 다를까
우리는 흔히 이유와 핑계를 비슷한 의미로 사용하지만, 삶을 바라보는 태도에서는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 구분 | 이유 | 핑계 |
|---|---|---|
| 목적 | 현실을 설명한다 | 행동하지 않음을 정당화한다 |
| 시선 | 현실을 인정한다 | 책임을 밖으로 돌리기 쉽다 |
| 다음 질문 | “이제 무엇을 할까?” | “그러니 어쩔 수 없다” |
| 결과 | 다음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 현재 상태에 머물기 쉽다 |
예를 들어 이런 말을 자주 합니다.
“나이가 많아서.”
“환경이 좋지 않아서.”
“이미 늦어서.”
“누군가 도와주지 않아서.”
이 말들이 반드시 틀렸다는 뜻은 아닙니다. 실제로 나이와 환경은 우리의 선택에 영향을 미칩니다.
중요한 것은 그 다음입니다.
“그래서 나는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는가?”
이 질문을 던지는 순간 핑계에서 선택으로 시선이 이동하기 시작합니다.
자유보다 어려운 것은 책임입니다
우리는 대부분 자유롭게 살고 싶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막상 완전한 선택권이 주어지면 오히려 불안해질 때가 있습니다. 누군가 정답을 알려주면 편하고, 실패했을 때 책임질 사람이 있으면 마음도 조금 가벼워집니다.
내가 결정하면 결과도 결국 내가 감당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사실인 말입니다.
그러나 모든 선택을 이 문장 뒤에 숨기기 시작하면 내 인생에서 ‘나’가 조금씩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자유는 책임과 떨어뜨려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얼마나 많은 자유를 가지고 있는가보다 나에게 남아 있는 자유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입니다.
삶의 의미는 발견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삶의 의미를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큰 성공을 해야 하고, 세상에 이름을 남겨야 하며, 특별한 사명을 발견해야 의미 있는 인생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의미는 의외로 평범한 일상 속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오늘 해야 할 일을 책임 있게 해내는 것.
힘든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가족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는 것.
어제보다 조금 나은 선택을 하는 것.
그렇다면 질문을 바꿔볼 수 있습니다.
“내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가?”라고 계속 고민하는 대신,
라고 물어보는 것입니다.
이 질문은 철학을 행동으로 바꿔줍니다.
‘나는 누구인가?’보다 먼저 물어볼 질문
우리는 자신을 수많은 이름으로 설명합니다.
직업, 학력, 재산, 사회적 지위, 부모, 배우자, 자녀와 같은 관계가 나를 설명해줍니다.
하지만 그것들이 ‘나’의 전부는 아닙니다.
직장에서 물러난다고 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경제적인 상황이 달라졌다고 인간으로서의 가치까지 없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앞으로 나는 어떤 존재로 살아갈 것인가?”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는 과거의 이력보다 앞으로의 선택이 더 중요해집니다.
실존은 결국 과거의 이력서보다 현재의 선택에 더 가까운 문제인지도 모릅니다.
실존적인 삶을 위한 네 가지 질문
책을 읽은 뒤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질문을 네 가지로 정리해봤습니다.
먼저 현실을 인정합니다.
② 지금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통제 가능한 영역을 구별합니다.
③ 나는 지금 이유를 말하고 있는가, 핑계를 만들고 있는가?
자신의 마음을 한 번 점검합니다.
④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행동은 무엇인가?
생각을 행동으로 옮깁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네 번째 질문입니다.
실존에 대해 아무리 깊이 생각하더라도 오늘의 행동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삶은 쉽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오늘부터 실천해볼 체크리스트
□ 다른 사람의 선택까지 바꾸려고 애쓰고 있지는 않은가?
□ “나이가 많아서”라는 말을 습관처럼 사용하지 않는가?
□ 실패의 이유를 모두 환경 탓으로 돌리고 있지는 않은가?
□ 반대로 모든 문제를 내 탓으로 돌리며 자책하고 있지는 않은가?
□ 오늘 내가 선택할 수 있는 한 가지를 찾았는가?
□ 생각만 하지 않고 작은 행동 하나를 시작했는가?
□ 내가 선택한 결과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가?
모든 항목에 체크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하나라도 마음에 걸리는 문장이 있다면 그 질문을 며칠 동안 가지고 살아보는 편이 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조금 불편해서 더 필요한 책
『변명과 핑계에 실존은 없다』의 메시지를 지나치게 단순하게 받아들이면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주장으로 오해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조금 다르게 읽고 싶습니다.
인간의 자유에는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현실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통제할 수 없는 것과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을 구별하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반대로 내가 바꿀 수 있는 것까지 환경 탓으로 돌리면 무기력에 빠질 수 있습니다.
실존적인 삶은 어쩌면 그 두 극단 사이의 경계를 찾아가는 과정인지도 모릅니다.
오늘 나는 무엇을 선택하고 있는가
『변명과 핑계에 실존은 없다』는 삶의 정답을 대신 결정해주는 책이라기보다 우리에게 질문을 돌려주는 책에 가깝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내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내가 바꿀 수 없는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지금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특히 마지막 질문이 오래 남습니다.
우리는 지나간 시간을 바꿀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오늘 어떤 태도로 살아갈 것인지, 지금 할 수 있는 작은 행동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는 여전히 우리에게 남아 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변명과 핑계를 모두 없애라는 뜻은 아닐 것입니다. 삶에는 분명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현실이 있으니까요.
다만 현실을 충분히 인정한 뒤에도 내게 남아 있는 한 조각의 자유가 있다면 그것을 외면하지 않는 것.
어쩌면 그것이 우리가 일상에서 실존을 살아내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FAQ
Q1. 실존이라는 철학을 잘 몰라도 읽을 수 있을까요?
실존이라는 말 자체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라는 일상적인 질문을 중심으로 접근하면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Q2. 제목처럼 무조건 핑계를 대지 말라는 책인가요?
그렇게 단순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로 개인이 바꿀 수 없는 현실도 존재합니다. 중요한 것은 현실을 인정한 뒤 자신에게 남아 있는 선택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Q3.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질문은 무엇일까요?
저는 “지금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꼽고 싶습니다. 통제할 수 없는 것보다 지금 선택할 수 있는 것에 시선을 돌리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Q4. 어떤 분에게 특히 생각할 거리를 주는 책일까요?
삶의 방향을 다시 정리하고 싶은 분, 반복되는 무기력에서 벗어나고 싶은 분, 자유와 책임,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은 분이라면 천천히 읽어볼 만합니다.
도서명 : 변명과 핑계에 실존은 없다
부제 : 실존이란 무엇인가?
저자 : 김미라
출판 : M31
출간 : 2026년 9월 7일
삶을 바꿀 수 있는 자유는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작은 자유를 어떻게 사용할지는 여전히 우리의 몫입니다.
우리들의 두 번째 청춘
이목집
요즘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던 일 가운데 다시 생각해보니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 남아 있었던 경험은 없으셨나요?
여러분의 생각과 경험도 댓글로 나눠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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