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그 이후/인문

왜 열심히 일해도 피곤할까? 81가지 심리실험이 알려준 뜻밖의 답

이목집 2026. 9. 21. 06:16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81가지 심리실험 - 일과 휴식편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선택을 합니다. 일을 지금 시작할지 조금 더 미룰지, 힘든 일을 먼저 할지 쉬운 일부터 처리할지, 잠깐 쉬어야 할지 조금 더 버텨야 할지 고민합니다.

그런데 이런 행동들은 정말 모두 자신의 의지로 결정되는 것일까요?

우리는 스스로 합리적으로 판단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인간의 행동에는 생각보다 많은 심리적 요인이 숨어 있습니다. 주변 사람의 행동, 보상의 크기, 경쟁 상대의 존재, 자신의 기분과 피로 정도는 물론이고 아주 사소해 보이는 환경의 변화까지 우리의 판단과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 책이 던지는 흥미로운 질문

왜 해야 할 일을 자꾸 미룰까?
돈을 많이 주면 정말 더 열심히 일할까?
경쟁자가 있으면 성과가 좋아질까?
오래 일하는 사람이 정말 일을 잘할까?
우리는 쉬면서도 왜 피곤할까?

나이토 요시히토의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81가지 심리실험 - 일과 휴식편』은 이런 인간의 행동을 다양한 심리실험을 통해 들여다보는 책입니다.

나이토 요시히토 저, 주노 그림, 서수지 역, 사람과나무사이에서 출간된 개정판입니다.

이 책의 장점은 심리학을 어려운 이론으로 설명하기보다 실제 연구와 실험을 흥미로운 이야기로 풀어낸다는 점입니다. 읽다 보면 처음에는 다른 사람의 행동을 생각하게 되지만 어느 순간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됩니다.


첫 번째, 사람은 생각보다 합리적이지 않습니다

우리는 자신이 상당히 합리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물건을 살 때도 비교하고, 중요한 일을 결정할 때도 충분히 생각한다고 믿습니다. 직장이나 조직에서도 능력과 성과를 객관적으로 판단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러 심리 연구는 인간의 판단이 항상 그렇게 단순하게 이루어지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감정과 환경, 타인의 행동, 보상과 기대 같은 요소가 판단에 개입합니다. 때로는 무엇을 선택하느냐보다 선택지가 어떤 방식으로 제시되느냐가 판단에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핵심 포인트

사람의 행동을 이해하려면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만 묻기보다 “그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 그 선택을 했을까?”까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이 심리학을 알아야 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입니다. 행동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는 것과 행동을 만들어낸 환경까지 바라보는 것은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일은 의지만으로 잘되는 것이 아닙니다

해야 할 일이 있는데도 좀처럼 시작하지 못했던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반대로 별로 하고 싶지 않았던 일인데 막상 시작하고 나니 예상보다 오랫동안 집중한 경험도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차이를 흔히 의지력으로 설명합니다.

“나는 왜 이렇게 의지가 약할까?”

그러나 인간의 행동은 의지 하나로 설명하기에는 너무 복잡합니다.

동기와 보상, 주변 환경, 목표의 크기, 다른 사람과의 관계 등이 행동에 영향을 줍니다. 개인의 성격만으로 업무 성과나 생활습관을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질문을 이렇게 바꿔보면 어떨까요?

“왜 나는 의지가 약할까?”
“나는 행동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어 놓았는가?”

이 질문은 공부하는 학생에게도,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사람에게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사람을 움직이는 힘은 생각보다 복잡합니다

사람은 무엇 때문에 움직일까요?

돈일까요. 인정일까요. 경쟁심일까요.

아마 하나의 답으로 설명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돈을 더 많이 준다고 언제나 더 열심히 일하는 것도 아니며 칭찬한다고 모든 사람의 성과가 똑같이 높아지는 것도 아닙니다.

사람에게는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고, 다른 사람보다 앞서고 싶은 마음도 있으며, 자신이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얻고 싶은 욕구도 있습니다.

행동에 영향을 주는 요소 생각해볼 질문
보상 나는 무엇을 얻을 때 더 움직이는가?
인정 다른 사람의 평가가 얼마나 중요한가?
경쟁 경쟁이 나에게 동력이 되는가, 부담이 되는가?
자율성 스스로 결정할 때 더 집중하는가?
의미 이 일을 왜 하는지 알고 있는가?

결국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겉으로 드러난 행동뿐 아니라 그 행동 뒤에 숨어 있는 동기를 살펴보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네 번째, 잘 쉬는 것도 능력입니다

이 책의 제목에서 특히 눈에 들어오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휴식’입니다.

우리는 일을 잘하는 방법에는 많은 관심을 기울이면서도 쉬는 방법에는 의외로 무관심합니다.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을 성실하다고 생각하고, 쉬고 있는 사람을 보면 어딘가 게으르다는 인상을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래 일하는 것과 일을 잘하는 것은 같은 의미가 아닙니다.

휴식은 단순히 일을 하지 않는 시간이 아니라 다음 행동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정말 쉬고 있는가?
아니면 일을 잠시 멈추고 있을 뿐인가?

몸은 소파에 누워 있지만 계속 업무 메시지를 확인하고 있다면 어떨까요. 여행을 가서도 해야 할 일을 계속 생각한다면 실제로 충분히 쉬고 있다고 말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단순한 휴식시간의 길이보다 휴식의 질일 수 있습니다.

다섯 번째, 일을 잘하는 것과 오래 일하는 것은 다릅니다

무조건 오래 일하기 일과 휴식을 조절하기
시간을 성과의 기준으로 삼는다 결과와 집중도를 함께 본다
피곤해도 계속한다 집중력이 떨어질 때 상태를 점검한다
휴식에 죄책감을 느낀다 휴식을 회복 과정으로 본다
의지력에 크게 의존한다 환경과 습관을 활용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어느 한쪽이 무조건 옳다는 뜻이 아닙니다. 마감이 임박했거나 특별히 집중해야 하는 시기에는 평소보다 긴 시간 일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것이 일상이 되었을 때 효율과 회복이라는 문제를 함께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여섯 번째, 심리실험을 일상에 적용하는 방법

심리학 책은 읽을 때는 재미있지만 책을 덮고 나면 내용이 쉽게 사라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책을 읽을 때 실험 결과를 외우기보다 자신의 생활과 연결해보는 방법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생활에 적용하는 4단계

1단계. 행동을 관찰합니다.
나는 언제 일을 미루는가?

2단계. 환경을 살펴봅니다.
그때 주변에는 어떤 방해 요소가 있었는가?

3단계. 동기를 확인합니다.
나는 보상, 경쟁, 인정, 의미 가운데 무엇에 영향을 많이 받는가?

4단계. 작은 변화를 시험합니다.
의지력을 키우려고 하기보다 행동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어봅니다.

이렇게 보면 심리실험은 단순한 재미를 넘어 자신의 행동을 관찰하는 도구가 됩니다.

일곱 번째, 심리실험은 정답이 아니라 힌트입니다

이 책을 읽을 때 한 가지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심리실험 결과를 인간 행동의 절대적인 법칙처럼 받아들여서는 곤란합니다.

실험에는 특정한 참가자와 환경, 조건이 존재합니다. 하나의 연구 결과가 모든 사람과 모든 상황에 그대로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심리학 연구에서는 후속 연구를 통해 기존 결과의 해석이나 적용 범위가 달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심리학 책을 읽을 때 기억할 점

“사람은 반드시 이렇게 행동한다”가 아니라
“이런 조건에서는 이런 경향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히려 이런 태도로 읽으면 책은 더 재미있어집니다.

실험을 정답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과 비교해보는 것입니다.

“나는 어떨까?”

이 질문 하나만 가지고 읽어도 충분합니다.

여덟 번째, 나의 일과 휴식 자가점검 체크리스트

□ 해야 할 일을 자주 미루는 편이다.
□ 일을 시작하기 전에 스마트폰부터 확인한다.
□ 피곤해도 하던 일을 계속하는 편이다.
□ 쉬고 있으면 왠지 불안하거나 죄책감이 든다.
□ 쉬는 시간에도 업무나 해야 할 일을 계속 생각한다.
□ 다른 사람의 평가가 내 행동에 큰 영향을 준다.
□ 경쟁 상대가 있으면 평소보다 더 열심히 한다.
□ 보상이 없으면 동기가 크게 떨어지는 편이다.
□ 하루 중 언제 집중력이 가장 좋은지 잘 모른다.
□ 휴식 후 오히려 더 피곤하다고 느낄 때가 많다.

체크한 항목이 많다고 해서 문제가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점수가 아니라 자신이 어떤 조건에서 움직이고 어떤 방식으로 쉬고 있는지 발견하는 것입니다.

아홉 번째, 이런 분에게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 심리학은 궁금하지만 어려운 이론서는 부담스러운 분
□ 사람들의 행동 뒤에 숨어 있는 심리가 궁금한 분
□ 일을 자꾸 미루는 이유가 궁금한 분
□ 자신의 업무습관을 돌아보고 싶은 분
□ 열심히 쉬는데도 피곤하다고 느끼는 분
□ 인간관계와 조직생활을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보고 싶은 분
□ 재미있게 읽으면서 생각할 거리가 있는 책을 찾는 분

열 번째, 결국 타인을 이해하기 전에 나를 보게 됩니다

심리학 책을 읽는 재미 가운데 하나는 처음에는 다른 사람을 떠올리다가 결국 자기 자신을 바라보게 된다는 것입니다.

“저 사람은 왜 저렇게 행동할까?”

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나도 비슷한데?”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미루는 습관, 경쟁심, 인정받고 싶은 욕구, 다른 사람의 평가에 흔들리는 마음, 쉬면서도 불안해하는 태도까지 생각보다 많은 행동이 우리 안에도 존재합니다.

그래서 심리학은 다른 사람을 분석하는 도구보다 자신을 이해하기 위한 거울로 사용할 때 더 유용할지도 모릅니다.

81가지 실험보다 중요한 하나의 질문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81가지 심리실험 - 일과 휴식편』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재미입니다.

어려운 심리학 용어를 공부한다는 느낌보다 “정말 이런 실험을 했다고?” 하는 호기심으로 읽어나갈 수 있습니다.

특히 일과 휴식이라는 주제가 우리의 일상과 바로 연결되어 있어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며 읽기 좋습니다.

그러나 81개의 실험에서 우리가 얻어야 할 것은 81개의 정답이 아니라 어쩌면 81개의 질문인지도 모릅니다.

왜 나는 일을 미룰까?
왜 경쟁자가 있으면 더 열심히 하게 될까?
왜 다른 사람의 평가에 신경을 쓸까?
왜 충분히 쉬고도 피곤할까?
그리고 무엇이 나를 움직이게 만드는가?

이 질문들을 자신의 삶에 대입해보는 순간 심리학은 책 속의 지식에서 생활의 도구로 바뀝니다.

일을 잘하는 법을 찾고 있다면 먼저 자신이 어떻게 움직이는 사람인지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오래 일하고 싶다면 잘 쉬는 방법도 함께 알아야 합니다.

결국 일과 휴식은 서로 반대편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삶을 구성하는 두 개의 축이기 때문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심리학을 처음 접하는 사람도 읽기 어렵지 않을까요?

전문적인 심리학 이론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기 위한 교재라기보다 다양한 연구와 실험을 흥미롭게 접하는 성격이 강해 심리학 입문 독서로 접근하기 좋습니다.

Q. 직장인이 읽으면 좋은 책인가요?

일과 동기, 인간관계, 행동과 휴식에 관심이 있다면 직장생활과 연결해 생각할 부분이 많습니다. 다만 직장인에게만 한정되는 내용은 아닙니다.

Q. 학생에게도 도움이 될까요?

공부를 미루는 행동, 동기, 집중, 경쟁과 보상 같은 문제를 자신의 생활과 연결해서 생각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충분히 의미가 있습니다.

Q. 책에 소개된 실험 결과를 그대로 생활에 적용해도 될까요?

하나의 실험 결과를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법칙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자신의 행동을 관찰하고 질문하는 출발점으로 활용하는 편이 좋습니다.


이목집의 한마디

사람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내가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조금이라도 이해하게 되면 무조건 자신을 탓하는 대신 환경과 습관을 바꿔볼 수 있습니다.

심리학의 쓸모는 어쩌면 바로 그 작은 변화에서 시작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은 일을 잘하기 위해 더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강한 의지일까요, 아니면 제대로 쉴 줄 아는 능력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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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토 요시히토의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81가지 심리실험 - 일과 휴식편』을 통해 일, 휴식, 동기, 경쟁, 보상과 인간 행동에 숨어 있는 흥미로운 심리를 살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