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인간 없는 전쟁, 두려움도 분노도 없는 AI 전쟁 기계의 등장

이목집 2026. 2. 1. 05:54

인간 없는 전쟁, 두려움도 분노도 없는 AI 전쟁 기계의 등장

최재운 저 | 북트리거 | 2026.01.05


전쟁에서 ‘인간’이 빠지기 시작했다

이 책이 가장 먼저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지만 무겁습니다.
“전쟁에서 인간이 사라지면, 전쟁은 더 안전해질까?”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AI라면 오판이 줄어들지 않을까,
인간 병사가 죽지 않는 전쟁이라면 덜 잔혹하지 않을까.

그러나 저자는 이 기대를 조심스럽게 뒤집습니다.
인간이 빠진 전쟁은 오히려 전쟁의 문턱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피를 흘리는 존재가 사라질수록, 전쟁은 더 쉽게 선택되는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두려움도 분노도 없는 존재의 결정

AI 전쟁 기계의 가장 큰 특징은 분명합니다.

  • 두려움이 없습니다
  • 분노도 없습니다
  • 죄책감이나 망설임도 없습니다

효율의 관점에서는 강점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쟁이라는 맥락에서는 치명적인 위험이 됩니다.

인간 병사는 명령 앞에서 망설이기도 하고,
민간인을 향한 공격 앞에서 주저하기도 합니다.
이 ‘망설임’은 때로 비극을 막는 마지막 안전장치였습니다.

AI는 다릅니다.
입력된 조건이 충족되면 판단은 즉시 실행으로 이어집니다.
저자는 이를 “윤리가 결여된 판단이 아니라, 윤리를 고려하지 않는 구조”라고 설명합니다.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이 책에서 가장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문제는 책임의 공백입니다.

  • AI가 잘못된 표적을 공격했을 때
  • 민간인 피해가 발생했을 때
  • 예측 불가능한 확전이 벌어졌을 때

그 책임은 누구에게 돌아가야 할까요?
프로그래머일까요, 군 지휘관일까요, 국가일까요.

저자는 명확한 답을 내리지 않습니다.
대신 현재의 국제법과 윤리 체계가 이 질문을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차분히 짚어냅니다.


전쟁은 더 ‘깨끗해지는’가

AI 전쟁을 옹호하는 논리는 종종 이렇게 말합니다.
“정밀도가 높아져 오히려 민간인 피해가 줄어든다.”

저자는 이 주장에 신중하게 선을 긋습니다.
기술적 정확성과 정치적 선택의 책임은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전쟁이 ‘깨끗해 보일수록’,
전쟁을 결정하는 사람은 전쟁의 참혹함을 체감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체감되지 않는 폭력은 반복되기 쉽습니다.


우리가 아직 선택할 수 있는 것들

이 책은 비관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저자는 분명히 말합니다.

AI 전쟁의 미래는 아직 결정된 운명이 아니다.

  • 인간 개입을 의무화하는 규범
  • 자율 살상 권한을 제한하는 국제 합의
  • 기술보다 먼저 논의되어야 할 윤리 기준

이 모든 것은 아직 선택의 영역에 남아 있습니다.
다만 논의를 미루는 순간, 선택의 시간은 빠르게 사라질 것이라는 경고도 함께 전합니다.


독자용 | AI 전쟁 윤리 점검 질문 리스트

점검 질문 스스로에게 던져볼 생각
AI가 생사를 결정할 권한을 가져도 되는가 인간의 판단은 어디까지 남아야 할까
전쟁에서 감정은 제거되어야 하는 요소인가 두려움과 망설임은 정말 약점일까
오판의 책임을 알고리즘에 맡길 수 있는가 책임은 결국 누가 져야 하는가
전쟁이 쉬워질수록 평화는 가까워질까 아니면 더 멀어질까
기술 발전이 윤리 논의를 앞서도 되는가 우리는 충분히 질문하고 있는가

조용히 남는 질문

이 책은 해답을 주기보다, 불편한 질문을 남깁니다.

전쟁이 인간을 덜 죽이게 되는 것이 과연 인류의 승리일까.
아니면 전쟁을 더 쉽게 허락해버린 패배일까.

당장 답을 내리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다만 이 질문을 외면하지 않는 것,
그 자체가 아직 우리가 인간의 자리에 서 있다는 증거일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