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달리기보다 ‘서 있는 하루’에 대하여

이목집 2026. 1. 27. 06:00

달리기보다 ‘서 있는 하루’에 대하여

『오늘도 마음의 소리 나는 달리기보다 버티고 서는 법을 배웠다』는 시작부터 독자를 재촉하지 않습니다. 무엇을 더 하라고 말하지도, 더 나아가야 한다고 등을 떠밀지도 않습니다. 이 책은 오히려 오늘도 무너지지 않고 서 있었다는 사실 자체를 삶의 성취로 인정 합니다.

조석의 문장은 늘 그렇듯 담담합니다. 웃기려고 애쓰지 않고, 감동을 강요하지도 않습니다. 대신 우리가 애써 외면해 온 마음의 상태를 조용히 테이블 위에 올려놓습니다.

‘버틴다’는 말의 새로운 의미

이 책에서 말하는 ‘버틴다’는 고통을 참아내는 인내의 다른 이름이 아닙니다. 그것은 도망치지 않고 그 자리에 남아 있는 선택 이며, 삶이 크게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유지하는 태도에 가깝습니다.

  • 아무 성과가 없던 하루를 실패로 단정하지 않는 마음
  • 의욕이 없어도 스스로를 비난하지 않는 태도
  • 지금의 속도를 ‘틀린 길’이라 부르지 않는 시선

조석은 말합니다. 달리는 시간보다 멈춰 서 있는 시간이 훨씬 길다고. 그리고 바로 그 시간이 우리의 삶 대부분이라고.

공감은 위로가 아니라 ‘정확함’에서 온다

이 책의 공감은 따뜻한 말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오히려 너무 정확해서 피하기 어려운 문장들 에서 나옵니다.

애매하게 지친 상태, 포기하지도 못하고 열심히 살지도 못하는 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을 버텨낸 하루. 이 책은 그런 상태를 ‘애매함’으로 정리하지 않고, 삶의 정상적인 국면으로 받아들입니다.

중년의 독자에게 더 깊이 남는 이유

이미 여러 번 달려본 사람에게, 이제는 속도보다 균형이 중요해진 사람에게 이 책은 묘하게 깊이 스며듭니다.

잘 버티는 하루도 충분히 잘 살아낸 하루 라는 메시지는 성취 중심의 삶을 지나온 중년 독자에게 하나의 새로운 기준이 됩니다.

독자용 │ 마음 버티기 점검 질문 리스트

점검 질문 스스로에게 던져볼 생각
나는 요즘 무엇을 버티고 있는가? 그 버팀은 나를 지키기 위한 선택인가?
멈춰 있는 시간을 실패로 여기고 있지는 않은가? 그 시간 덕분에 지켜진 것은 무엇인가?
오늘 하루를 나는 어떻게 평가했는가? 그 평가는 나에게 공정했는가?
지금의 속도를 부끄러워하고 있지는 않은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을 보고 있는가?

이목집의 조용한 마무리

어떤 날은 앞으로 나아가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멀리 가지 못해도, 크게 이루지 못해도, 오늘 하루를 무너지지 않고 통과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이 질문들 중 단 하나만 마음에 남아도 괜찮습니다.
오늘을 버텨낸 당신은 이미 해야 할 일을 다 해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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