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미 제국 연구 – ‘특별한 나라’라는 신화의 해체

이목집 2025. 10. 15. 14:19

미 제국 연구 – ‘특별한 나라’라는 신화의 해체

앤서니 G. 홉킨스 저 | 한승훈 역 | 너머북스 | 2025년 10월 10일

1. ‘예외주의’의 근원과 허상

앤서니 G. 홉킨스는 미국 예외주의가 단순한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 국가 정체성을 지탱해온 신념이었다고 말합니다. 유럽 제국들이 식민지를 노골적으로 지배했다면, 미국은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명분으로 같은 구조의 영향력을 행사해왔습니다.

독립 이후의 서부 개척 시대부터 미국은 ‘새로운 세계의 희망’을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원주민의 땅을 빼앗으며 영토 제국을 확장했습니다. 홉킨스는 이를 “자유의 이름으로 행해진 정복”이라 부릅니다.

2. 제국의 그림자 속의 미국

20세기 이후 미국이 수행한 해외 개입은 ‘민주주의 확산’의 이름 아래 이루어졌지만, 실제로는 패권 유지와 자국 이익 보호가 그 핵심이었습니다. 필리핀, 쿠바, 베트남, 이라크 등에서의 개입은 그 전형적인 사례죠.

홉킨스는 미국이 “우리는 제국이 아니다”라고 선언함으로써 오히려 제국으로서의 책임을 회피했다고 지적합니다. 즉, ‘비(非)제국’의 선언 자체가 제국적 행위를 가리는 이데올로기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3. 예외주의 신화의 균열

세계가 다극화되며 미국 중심의 질서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홉킨스는 이를 ‘예외주의 신화의 붕괴 시점’으로 읽습니다. 미국은 더 이상 자신을 특별한 나라로 포장하기 어렵고, 자국 중심적 사고를 넘어서는 성찰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특히 미국 내부의 정치 양극화와 외교의 혼란은, ‘예외주의’가 이미 내부로부터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4. 제국을 연구한다는 것의 의미

홉킨스의 시선은 단순한 비판을 넘어섭니다. 그는 미국을 세계사 속에서 공정하게 위치시키려는 시도를 합니다. 아래는 홉킨스가 제시하는 비교 관점입니다.

구분 전통적 제국 (영국·스페인 등) 미국형 제국
지배 방식 직접 식민 통치 경제·군사적 영향력 행사
명분 문명화 사명 자유와 민주주의의 확산
정체성 제국임을 자각 제국임을 부정

홉킨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미국은 제국이었으나, 제국임을 인정하지 않은 유일한 제국이었다.” 이 문장은 오늘날 세계를 바라보는 우리 시선에도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5. 오늘의 우리에게 주는 질문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은 미국만을 향하지 않습니다. 한국 사회에도 ‘우리의 예외주의’는 없는가, 되묻게 합니다.

빠른 경제 성장과 기술 발전 속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성공한 나라’로 규정해왔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누군가의 희생, 구조적 불평등을 외면하지 않았는가? 홉킨스의 시선은 우리에게 ‘자기 예외주의’를 경계하라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맺으며

『미 제국 연구』는 단순한 미국 비판서가 아닙니다. 그것은 제국의 구조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자신을 정당화하는가를 묻는, 문명사적 성찰의 기록입니다.

앤서니 홉킨스의 절제된 문체는 독자로 하여금 ‘예외주의의 달콤한 언어’ 뒤에 숨은 현실을 직시하게 만듭니다. 미국을 통해 세계를 보고, 세계를 통해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책. 그것이 『미 제국 연구』가 남기는 진정한 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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